환율, 이틀새 20원 가까이 급락…1145.4원 마감

환율이 이틀째 하락하며 1140원대로 돌아왔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원(0.77%) 하락한 1145.4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아시아증시 급등세와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커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에 대한 기대감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전날보다 3.3원 내린 1151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156.6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국내 코스피지수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내자 이내 하락세로 다시 돌아섰다. 롱스탑(손절매)성 매매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장 후반까지 꾸준하게 낙폭을 늘려가다가 거래를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존 EFSF 증액안과 관련된 정책 기대감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며 "또 이날 예정된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하향안정화된다면 1140원대 하락 테스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틀동안 20원 가까이 급락한 데 따른 부담감이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변 연구원은 "이틀동안 환율은 20원가량 급락하면서 롱스톱성 매물이 상당히 나왔다"며 "포지션 청산이 상당 부분 이뤄져 환율 하락도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24포인트(2.27%) 상승한 1856.52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3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오후 3시 21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4달러대에, 엔·달러 환율은 78.05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