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선율같은 미감…12월1일 한혜영 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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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한혜영 씨의 1주기 유작전이 1~7일 서울 팔판동 한벽원갤러리에서 열린다.
한씨에게 그림은 미술의 조형적 기초 훈련이나 발전을 위한 표현보다 창조적인 연구의 한 과정이다. 그림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자아, 삶의 이슈들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무한하고 알 수 없는 세계로의 여행’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미발표 추상화 60여점을 내건다.
출품작들은 화면 위에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시공간을 밝은 색감으로 수놓았다. 우주 공간을 통해 생성과 발전, 죽음에 관한 의미를 묘사한 듯하다. 화면의 비움과 채움 과정을 거쳐 태어난 색감은 다양한 이미지를 응축해내며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선율처럼 흐른다. 젊은 날의 정열과 사랑의 고뇌를 나타낸 환상곡 풍의 미감이 더욱 그렇다.
화면에 ‘움직이는 큐브(사진)’도 등장한다. 큐브는 노을에 아롱거리는 해변, 아침이슬을 머금은 꽃, 전깃줄에서 햇살을 기다리는 참새 등 자연 풍경을 담아내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다양한 요소들의 행복한 공존은 우리 사회가 포용해야 할 새로운 가치이기도 하다. 작품 판매수익금은 화가를 꿈꾸는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02)732-377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한씨에게 그림은 미술의 조형적 기초 훈련이나 발전을 위한 표현보다 창조적인 연구의 한 과정이다. 그림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자아, 삶의 이슈들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무한하고 알 수 없는 세계로의 여행’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미발표 추상화 60여점을 내건다.
출품작들은 화면 위에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시공간을 밝은 색감으로 수놓았다. 우주 공간을 통해 생성과 발전, 죽음에 관한 의미를 묘사한 듯하다. 화면의 비움과 채움 과정을 거쳐 태어난 색감은 다양한 이미지를 응축해내며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선율처럼 흐른다. 젊은 날의 정열과 사랑의 고뇌를 나타낸 환상곡 풍의 미감이 더욱 그렇다.
화면에 ‘움직이는 큐브(사진)’도 등장한다. 큐브는 노을에 아롱거리는 해변, 아침이슬을 머금은 꽃, 전깃줄에서 햇살을 기다리는 참새 등 자연 풍경을 담아내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다양한 요소들의 행복한 공존은 우리 사회가 포용해야 할 새로운 가치이기도 하다. 작품 판매수익금은 화가를 꿈꾸는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02)732-377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