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무섭게…호반건설 '속전속결 분양'

광교·대전 등 3주에 한 번꼴
시공능력평가 49위의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이 3주마다 한 차례씩의 아파트 분양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6월 광주 수완지구에서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3주에 한 번꼴로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8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판교 호반메트로큐브(오피스텔)까지 5개월 남짓한 기간 6곳에서 아파트를 분양했다. 분양 성적도 좋다. 올해 스타트를 끊은 수완지구 호반베르디움은 평균 14.5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데 이어 전 가구가 계약됐다. 광교 호반베르디움, 대전 도안신도시 2블록(9월 23일)도 100% 주인을 찾았다. 이달 초 청약받은 도안신도시 17-2블록은 계약 중이다.

건설업계는 호반건설의 속전속결 분양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초 호반건설의 분양예정 단지는 세 곳이었다. 그러나 지방 분양시장이 달아오르자 지방 아파트 용지를 신속하게 확보, 사업 규모를 9곳 6689가구로 늘렸다.

다른 건설사가 경영난 등으로 반납한 택지를 현금 일시납 조건으로 싸게 매입, 3~4개월 후 바로 분양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한 달만 지나도 지방 분양시장 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는데다 경쟁 물량이 늘어날 리스크가 있어 발빠르게 분양 타이밍을 잡았다”며 “택지를 싸게 확보한 만큼 분양가를 낮출 수 있어 분양 성적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사업 계획을 빠르게 바꿀 수 있었던 요인은 슬림한 조직이다. 호반건설 임직원은 300여명으로 비슷한 매출을 올리는 다른 회사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급 인사 적체가 적어 조직에 군살이 없다”며 “긴급 사안에 대해선 과장급이 사장에게 직접 보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호반건설은 다음달 광교신도시 전북혁신도시 세종시에서 2134가구를, 내년 상반기 세종시 동탄신도시 등에서 279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