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레이더] "1140원대서 방향성 모색 예상"

30일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에서 다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해법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직전 거래일보다 8.9원 하락한 1145.4원에 마감했다.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5.5~114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0원 내린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정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1140원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되는 것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과 유로존 문제 심화에 따른 (반대급부 차원의) 강력한 정책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금융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원·달러 환율이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환율이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건전한 재정과 펀더멘털, 원화 저평가 등 긍정적인 대내 여건으로 호재에 민감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유로존 및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 역시 잇따르고 있다"며 "추가적인 쇼트플레이(달러 매도)는 자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 역시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한 데다 골드만삭스 등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드급 강등으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재차 고개를 들 수 있다"며 "전일의 낙폭을 일부 만회,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42~1155원 △삼성선물 1140~115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