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사 주목받는 3인방은?…권희원ㆍ최상규ㆍ차국환

LG전자가 30일 2012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승진 규모는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11명, 상무 신규 선임 30명 등 총 43명으로 지난해 (사장 1명, 전무 9명, 상무 29명 등 총 39명)를 다소 웃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이날 인사의 핵심은 'LG 웨이(Way)' 관점에서 역량과 성과를 철저하게 검증했다는 점이다. 성장 시장에서 묵묵히 성과를 창출해 온 인재를 발탁하는데도 중점을 뒀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직책의 중요도와 후보자의 적절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승진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승진한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권희원 HE 사업본부장과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 차국환 HA 해외마케팅센터장이다.

사장으로 승진한 권희원 사업본부장은 1980년 입사 이후 30여년간 TV와 IT 사업부문을 거쳤다. 전자산업의 꽃인 TV 분야에서 LG전자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았다.2007년 LCD TV사업부장을 지냈고 2010년 10월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아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의 시네마 3D 스마트TV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이를 통해 3D TV 시장을 선도해왔다. 또한 평판TV 시장에서 LG전자를 세계 2위에 올려놓는 등 견실한 손익구조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한명의 관심 인물은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된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이다. 그는 1981년 입사 이후 국내 영업 및 서비스, 물류 부문의 품질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국마케팅본부장을 맡은 후 '3D로 한판 붙자'는 마케팅을 펼쳐 회사를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고, 매출은 물론 손익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차국환 HA 해외마케팅센터장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성장시장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한 경우다. 회사관계자는 "쉽게 갈 수 없는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역량을 발휘한 인재를 발탁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 라면서 "대표적인 케이스가 차 전무"라고 말했다.

그는 1988년 입사 후 대부분의 경력을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쌓았다.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디오ㆍ비디오 테이프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장으로 옮긴 뒤 가전시장 점유율 및 브랜드 인지도를 1위로 끌어올렸다.

중국 상해법인장 등을 거친 뒤 2006년부터 요르단 및 이라크 영업 담당으로 자리를 옮겨 LG전자를 이 지역 가전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08년에는 전자업계 최초로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를 담당하는 레반트 지역 법인장에 취임했다. 한편 세탁기ㆍ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이영하 사장이 물러나고 신문범 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새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HA사업본부는 신 부사장이 총괄하고, 이 사장은 새로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