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사흘째 하락…1143원 마감

환율이 사흘째 하락하면서 114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0.21%) 하락한 1143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이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각국 장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전날보다 1.4원 하락한 1144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의 영향으로 1137.2원까지 떨어졌다. 개장가는 당초 1140원이었으나 '딜 미스(주문실수)'에 대한 합의 취소로 정정됐다.

그러나 1130원대까지 거래 수준을 낮춘 환율은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재차 부각되면서 나온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성 매매에 1140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축소했다.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럽 문제가 심화될 수록 강력한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지는 셈이다"라며 "다만 구체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에 하락 압력 역시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유럽 해법 기대감과 우려가 혼재하는 상태에서 1140원 내외에서 하단 테스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다음달 7일에 있을 유로존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의 조치가 나온다면 환율 하락 우호적인 분위기가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01포인트(0.49%) 하락한 1847.51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93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4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22달러에, 엔·달러 환유른 77.9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