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위블로, 페라리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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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2000만원 짜리…전세계 20개 한정고급 자동차와 명품 시계는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다. ‘공학 기술의 정수’이자 ‘성공한 남성의 장난감’이란 점에서 그렇다. 일반 서민이 범접하기 힘든 비싼 가격도 공통점이다. 고급 자동차와 명품 시계의 타깃 고객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이유다.
명품 시계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점을 간파, 럭셔리 자동차 메이커들과 짝을 짓고 한정판 모델을 선보여왔다. ‘브라이틀링-벤틀리’ ‘파르미지아니-부가티’ 커플 등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이번에는 럭셔리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와 명품 시계 업계의 ‘떠오르는 별’로 꼽히는 위블로가 만났다. 주인공은 지난 29일 저녁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선보인 ‘페라리 비거 뱅 투르비옹’(사진). 페라리의 중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시계로, 21일 중국에서 처음 소개된 직후 한국을 찾았다.
페라리 공식 수입업체인 FMK 관계자는 “페라리는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업체와는 협업하지 않는다”며 “위블로는 페라리 못지 않은 명성을 시계 업계에서 쌓은 데다 스포티한 디자인이 페라리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손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에 태어난 위블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단번에 최고급 명품 시계 반열에 오른 브랜드다. 칼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 가수 엘튼 존,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타다가 2008년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에 인수됐다.이번에 선보인 페라리 비거 뱅 투르비옹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지름 44㎜짜리 시계판 안에 투르비옹(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 크로노그래프(시간·속도·거리 등을 측정하는 장치) 등 고급 기능을 넣은 게 특징이다. 2시 방향에는 페라리를 상징하는 ‘야생마’ 로고를, 8시 방향에는 위블로의 ‘H’ 로고를 담았다.
탄소섬유 티타늄 고무 등 다양한 신소재를 베젤(테두리), 스트랩(시계줄) 등 시계 곳곳에 적용하는 등 새로움에 도전하는 위블로 특유의 ‘개척 정신’을 담았다. 건전지를 쓰지 않는 기계식 시계이지만 태엽을 감을 필요는 없다. 손목에 차고 다니면 진자가 자연스럽게 흔들리면서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한정판으로 딱 20개만 만들었다. 가격은 3억2000만원대.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내 귀한 샤넬가방
1년뒤 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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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수억인데
컵라면·김밥으로 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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