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사옥 이전, CI제작 본격화

금호석유화학이 사옥을 이전하고 CI제작을 본격화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석화 보유 지분 매각으로 실질적인 계열분리가 완료됐다는 판단에서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인사, 조직 등은 이미 분리돼 있는 상태로 형식과 외관도 확실한 분리로 가기 위한 작업”이라며 “어느정도 예상하고 준비해왔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화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윙 마크’ 로고를 지난해부터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이라는 문자폰트만 쓰고 있어 새로운 로고를 만들 계획이다. 사옥 이전을 위한 장소도 물색 중이다. 현재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건물에 함께 있지만 전산시스템이나 전화번호까지 별도로 쓰고 있다. 이전엔 그룹으로 뽑아 배분하던 신입사원 공채도 올해는 독자적으로 실시해 상반기와 하반기 140명을 뽑았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올 1월 성과급을 지급했고 월급도 올렸다.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돼 직원들은 내부적으로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그룹에서 분리되면 지분법 손익이 개선되고 부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엔 자체적인 자금계획을 통해 합성고무 등 기존 사업부문의 증설 등 본격적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은 규모로 승부하는 만큼 투자금액도 커 오너의 결단력이 중요하다”며 “내년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겠지만 그동안 발목이 잡혀있던 투자도 보다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화가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13.67%)은 매각할 예정이지만 시점이나 방식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