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 아이티 섬유산업단지 착공식 가져

의류수출기업인 세아상역은 아이티 캡헤이션에서 대규모 섬유 산업단지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을 비롯,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미쉘 마르텔리 아이티 대통령, 루이스 모레노 미주 개발은행(IDB) 총재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사는 미 국무부, 미주개발은행, 아이티정부, 유럽연합과 함께 아이티 북부 섬유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3월 말까지 아이티 북부 해안지역 247만9000㎡(75만평) 부지에 24개 니트 의류 생산라인을 갖춘 1공장을 완공하고 이후 본 가동을 거쳐 2016년까지 총 288라인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총 3억달러(3415억원)가 투자되는 글로벌 합작개발 프로젝트”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50만명의 아이티 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상역은 이번 공장 착공으로 자수와 나염, 워싱과 원단 등 해외 의류 생산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됐다. 미국과 아이티간 무역특혜 협정을 통해 미국 주요 바이어들에게 비관세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송기간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웅기 회장은 “아이티 섬유단지 조성을 통해 주요 거래처들이 위치한 미국과 가까운 거리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로 향후 8년 이내에 아이티의 의류 수출은 두 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