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도움받던 부산항, 주는 항구로…"

부산 세계개발원조 총회 - 각국 대표, 선언문 채택
“이제 원조 효과성이 아닌 개발 효과성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치선언문이 채택됐다. 이번 총회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세계 160여개국의 정상·각료급 정부대표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 의회·시민사회·학계 대표 등 총 3500여명이 참석했다.

각국 대표들이 합의한 정치선언문은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개발 주체들이 지켜야 할 4대 원칙으로 △주인의식 △성과지향 △투명성 △책임성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민주적 주인의식 확보 △구체적이고 지속가능한 결과 지향 △남남 협력 및 삼각 협력 활성화 △원조의 개발 촉매 역할 강화 등을 4대 행동계획으로 규정했다.

반기문 총장은 “최근 번영의 대열에 올라온 국가들은 다른 개도국들에 가르쳐줄 교훈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남남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국제 개발원조의 주류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가 주도하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민·관 글로벌 파트너십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총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과 오찬을 갖고 “한국이 무상원조를 받던 시절 식량과 의약품 등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왔다”며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가 열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6·25전쟁으로 인해) 피난민들이 모여 있어서 한국 노래 중에는 부산과 관련된 노래가 많다”며 “이제 이곳은 세계에서 5대 수출 항구이자 원조를 주는 항구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부산=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