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원 인사 특징은…연구개발 인력ㆍ해외영업맨 전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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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자 65% R&D·해외법인부문‘연구·개발(R&D)과 해외영업 부문의 약진.’
중남미 등 미개척 지역 공략 강화
LG전자 정기 임원인사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부사장급 이상을 제외한 41명의 전무·상무 승진자 가운데 65%에 달하는 27명이 R&D와 해외법인 인력들이다. 글로벌 기업 출신의 마케팅 담당 외국인을 중시했던 남용 전 부회장과 달리 실적부진의 위기를 기술과 영업으로 헤쳐나가겠다는 구본준 부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R&D 분야 임원 승진자는 13명이다. 권일근 HE사업본부 TV연구소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권 전무는 1997년부터 LG전자의 모든 차세대 TV 개발을 도맡아 온 ‘TV 전문가’다. 2004년 ‘타임머신TV’를 개발했고 2007년에는 LCD TV 개발을 담당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출시한 LED TV와 스마트TV 개발을 주도했다.
손보익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SIC연구소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TV와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 개발을 이끌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정백영 AE연구소 CAC팀장도 전무에 올랐다.
상무 승진자 중에서는 HE사업본부 TV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나채룡 상무, AE사업본부 제어연구소장인 백승면 상무, MC사업본부 연구소 소속인 임주응·홍석호 상무가 승진대열에 합류했다.
해외법인 쪽에서도 총 14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HA사업본부 해외마케팅센터장인 차국환 전무가 대표적인 케이스. 차 전무는 1988년 입사한 이후 주로 오지로 통하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돌면서 LG전자 가전 점유율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디오·비디오(A/V)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장을 맡아 가전 시장 1위를 달성했다. 박홍기 중동·아프리카서비스법인장, 송남조 페루법인장, 신대호 칠레법인장, 엄태관 이집트 제조·판매법인장, 오정원 터키생산법인장, 이석종 브라질 제조·판매법인 마나우스생산담당, 이동선 중국법인 동북지사장 등 미개척 지역 법인의 부장급들도 대거 상무로 승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TV와 가전의 주력인 북미·유럽에 이어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지역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