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총선, 야권 압도적 승리로 정국 주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 결과 이집트 최대 야권 그룹 무슬림형제단과 군부가 향후 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주간지 알 아흐람 위클리는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과 현재 과도 정부를 이끄는 군부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운 단체다. 1954년부터 이집트 정부는 이들을 불법 조직으로 규정했지만 올 초 시민혁명때 반정부시위대를 이끌면서 합법조직으로 인정받고 지난 6월 민주정의당을 창당했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결과 자유정의당은 11월28일부터 이틀간 전국 9개 주에서 시행된 총선 1차 개표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최소 40% 이상을 차지,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슬림형제단이 2005년 총선에서 전체 하원의석의 약 20%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이슬람 원리주의 정당인 누르당이 득표수에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 아흐람 위클리는 이번 총선에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 나오는 등 군부도 수혜를 입었다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