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단기급등 '부담'…현금비중 늘려야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 2일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 급등한데 따른 부담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8~9일(현지시간) 예정된 EU 정상회담에서는 유로존 재정 통합이나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등 이슈가 대거 논의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는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최근에는 주요 회담 전에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가 회담 이후에는 실망 매물이 나오는 패턴이 반복됐었다"며 "결과를 확인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한주간 150포인트 가까이 급등해 가격 부담이 있다"며 "1920선에 걸쳐있는 120일 이동평균선의 기술적인 저항도 일차적으로 돌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기 때문에 강세 베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자리"라며 "위험관리 차원에서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주식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그는 "업종별로는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철강 등 업종을 낙폭이 과하다 싶을 때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한편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EU 정상회담을 전후로 완화되고 중국 긴축완화 신호가 강화될 경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소재와 산업재, 에너지 등 상품관련 업종의 복원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IT 업종은 최근 4분기 컨세서스상 가장 양호한 이익개선과 미국 연말특수 효과로 인해 안정적인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