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종철, 다이어트 몰 대박…'진심' 마케팅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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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옥동자’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개그맨 정종철과 ‘몸짱’이라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단어의 조합이 성립됐다. 물론 보는 사람 쪽에선 아직 낯선 감도 있고 웃음을 유발하는 데 효과적인 ‘개그맨스러운’ 몸매가 더 좋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확실한 건 몸짱으로 거듭나기 위해 숱한 노력을 했다는 사실이다. 실제 만나보니 그는 지난해 이맘때쯤 대대적으로 공개되며 화제를 낳았던 복근이 선명하던 몸매에 비해 다소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때 공개했던 몸은 사진으로 보면 ‘우와’인데 실제 보면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했었어요. 성인 남자의 정상 체지방률이 15~20%인데 그땐 6%였고 허리도 25인치였으니 말 다했죠. 오히려 요즘에 저를 본 사람들은 운동한 몸 같다고 그래요.”◆일매출 최고 6000만 원 기록
지난 4월 주식회사 옥동자를 설립하고 다이어트 쇼핑몰 ‘옥동자몰(www.okdongja.co.kr)’을 오픈한 건 철저히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아는 이가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쇼핑몰은 오픈과 함께 대박 행진을 계속했고 일매출 최고 6000만 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낳기도 했다.
식품부터 운동 기구까지 다이어트에 관한 모든 상품을 팔고 있지만 ‘대박’을 가능하게 했던 제품은 에스업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다. 체지방 분해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인 에스업과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 라이트밀로 구성된 에스업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제품 기획에서부터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생산을 제외한 모든 부문을 그가 직접 맡아 몇 달 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후 탄생했다. 엄청난 물량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시작한 지 4~5개월 만에 제품이 매진돼 한동안 본의 아니게 ‘휴업’ 상태였지만 최근 업그레이드를 거친 시즌 2 상품이 출시되면서 다시 고객이 몰려들고 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식단 관리였어요. 그나마 집에 있을 때는 가능했는데 밖에 나갈 때는 음식을 싸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한 거죠.”
이미 너무 많은 다이어트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옥동자몰 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도 그는 “칼로리에 비해 단백질을 더 넣었다는 것 정도일 뿐 솔직히 다른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놀랍도록 ‘솔직한’ 대답을 내놓는다.
“그보다 중요한 건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동기부여를 많이 해준다는 점입니다. 저는 사업가가 아니라 개그맨이에요. 엄연한 회사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엄청난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게 아니에요. 내가 느꼈던 운동의 즐거움, 요요 현상이 없는 다이어트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거죠. 그런 이유로 처음엔 회사가 아닌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했었어요. 운동법, 배고픔을 견디는 법 등 각종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었죠. 그런데 식사 대용 제품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보니 사업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커뮤니티에서 물건을 팔 수는 없으니까요. 어느 정도 물질이 축적되면 다시 구매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을 찾을 겁니다.”
아닌 게 아니라 옥동자몰은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치장’하는 다른 사이트들과 달리 좀 촌스럽다. 쇼핑몰이 화려하지 않아도 꼭 필요한 사람들은 구매한다는 생각과 함께 괜한 비용을 들이기보다 제품력에 치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대신 ‘보는 다이어트, 읽는 다이어트, 다이어트 Q&A’ 등 커뮤니티적인 성격을 부각시켰다. 또 다이어트 희망자를 모집해 8주간의 다이어트 과정을 거친 후 1등을 뽑아 포상하는 ‘챌린저’ 프로그램을 만들어 벌써 2기를 배출하기도 했다. 챌린저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역시 큰 희열을 느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멋진 아빠 되고 싶어 다이어트 결심아들 친구들이 몸짱 아빠를 둔 아들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보람도 크다. 처음 몸짱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가 아이들이었으니 그보다 더한 기쁨도 없을 터. 지난해 8월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한 그이지만, 그전엔 병원에서 지방간·고지혈증 진단을 받아 운동하라는 ‘처방’을 받고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런 그를 움직인 건 세 아이들이었다.
‘옥동자’라는 강한 캐릭터 때문에 혹 나중에 아이들이 놀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던 것. 운동을 시작한 후 초반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을 때 버틸 수 있었던 이유 또한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70일 만에 25kg을 감량해 새사람이 된 남편을 본 후 아내 또한 자극을 받아 최근 30kg 가까운 ‘폭풍 감량’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남편이 틈틈이 전수해 준 노하우가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전 아내에게도 그렇게 말해요. 제품이 살을 빼준 게 아니라 당신이 뺀 거라고. 제품에 의지해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면 실패합니다. 우리 제품 먹고 살 빠진다고 말하면 저는 사기꾼이죠. 음식 조절과 운동이 주이고, 다만 우리 제품은 좀 더 쉽게 음식 조절을 하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에요. 옥동자몰은 철저히 나를 위한 회사를 표방합니다. 내가 먹어서 효과를 봐야 제품으로 나오는 거죠.”
몸짱으로 거듭난 후 지방간 수치는 정상 가까이 회복되는 등 건강도 빠르게 좋아졌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수확은 자신감이 붙었다는 것. ‘몸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얘기가 그에게도 적용됐다.
“과거부터 꿈이 개그맨이었고 죽을 때까지 하겠지만, 할 수 없을 것 같던 ‘몸짱 프로젝트’에 성공하고 보니 다른 것도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헬스원’ 같은 걸 차리고 싶어요. 병적인 고도비만 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거든요. 기숙사 시설과 헬스장을 갖추고 일정 기간 동안 운동하는 방법과 즐거움, 음식 조절 방법 등을 알려주는 거죠. 몇 kg을 감량해 주겠다가 아니라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현재 또 다른 다이어트 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그는 “출시되면 모두가 깜짝 놀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34호 제공 기사입니다>
“그때 공개했던 몸은 사진으로 보면 ‘우와’인데 실제 보면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했었어요. 성인 남자의 정상 체지방률이 15~20%인데 그땐 6%였고 허리도 25인치였으니 말 다했죠. 오히려 요즘에 저를 본 사람들은 운동한 몸 같다고 그래요.”◆일매출 최고 6000만 원 기록
지난 4월 주식회사 옥동자를 설립하고 다이어트 쇼핑몰 ‘옥동자몰(www.okdongja.co.kr)’을 오픈한 건 철저히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아는 이가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쇼핑몰은 오픈과 함께 대박 행진을 계속했고 일매출 최고 6000만 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낳기도 했다.
식품부터 운동 기구까지 다이어트에 관한 모든 상품을 팔고 있지만 ‘대박’을 가능하게 했던 제품은 에스업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다. 체지방 분해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인 에스업과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 라이트밀로 구성된 에스업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제품 기획에서부터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생산을 제외한 모든 부문을 그가 직접 맡아 몇 달 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후 탄생했다. 엄청난 물량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시작한 지 4~5개월 만에 제품이 매진돼 한동안 본의 아니게 ‘휴업’ 상태였지만 최근 업그레이드를 거친 시즌 2 상품이 출시되면서 다시 고객이 몰려들고 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식단 관리였어요. 그나마 집에 있을 때는 가능했는데 밖에 나갈 때는 음식을 싸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한 거죠.”
이미 너무 많은 다이어트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옥동자몰 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도 그는 “칼로리에 비해 단백질을 더 넣었다는 것 정도일 뿐 솔직히 다른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놀랍도록 ‘솔직한’ 대답을 내놓는다.
“그보다 중요한 건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동기부여를 많이 해준다는 점입니다. 저는 사업가가 아니라 개그맨이에요. 엄연한 회사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엄청난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게 아니에요. 내가 느꼈던 운동의 즐거움, 요요 현상이 없는 다이어트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거죠. 그런 이유로 처음엔 회사가 아닌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했었어요. 운동법, 배고픔을 견디는 법 등 각종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었죠. 그런데 식사 대용 제품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보니 사업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커뮤니티에서 물건을 팔 수는 없으니까요. 어느 정도 물질이 축적되면 다시 구매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을 찾을 겁니다.”
아닌 게 아니라 옥동자몰은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치장’하는 다른 사이트들과 달리 좀 촌스럽다. 쇼핑몰이 화려하지 않아도 꼭 필요한 사람들은 구매한다는 생각과 함께 괜한 비용을 들이기보다 제품력에 치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대신 ‘보는 다이어트, 읽는 다이어트, 다이어트 Q&A’ 등 커뮤니티적인 성격을 부각시켰다. 또 다이어트 희망자를 모집해 8주간의 다이어트 과정을 거친 후 1등을 뽑아 포상하는 ‘챌린저’ 프로그램을 만들어 벌써 2기를 배출하기도 했다. 챌린저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역시 큰 희열을 느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멋진 아빠 되고 싶어 다이어트 결심아들 친구들이 몸짱 아빠를 둔 아들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보람도 크다. 처음 몸짱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가 아이들이었으니 그보다 더한 기쁨도 없을 터. 지난해 8월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한 그이지만, 그전엔 병원에서 지방간·고지혈증 진단을 받아 운동하라는 ‘처방’을 받고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런 그를 움직인 건 세 아이들이었다.
‘옥동자’라는 강한 캐릭터 때문에 혹 나중에 아이들이 놀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던 것. 운동을 시작한 후 초반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을 때 버틸 수 있었던 이유 또한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70일 만에 25kg을 감량해 새사람이 된 남편을 본 후 아내 또한 자극을 받아 최근 30kg 가까운 ‘폭풍 감량’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남편이 틈틈이 전수해 준 노하우가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전 아내에게도 그렇게 말해요. 제품이 살을 빼준 게 아니라 당신이 뺀 거라고. 제품에 의지해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면 실패합니다. 우리 제품 먹고 살 빠진다고 말하면 저는 사기꾼이죠. 음식 조절과 운동이 주이고, 다만 우리 제품은 좀 더 쉽게 음식 조절을 하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에요. 옥동자몰은 철저히 나를 위한 회사를 표방합니다. 내가 먹어서 효과를 봐야 제품으로 나오는 거죠.”
몸짱으로 거듭난 후 지방간 수치는 정상 가까이 회복되는 등 건강도 빠르게 좋아졌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수확은 자신감이 붙었다는 것. ‘몸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얘기가 그에게도 적용됐다.
“과거부터 꿈이 개그맨이었고 죽을 때까지 하겠지만, 할 수 없을 것 같던 ‘몸짱 프로젝트’에 성공하고 보니 다른 것도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헬스원’ 같은 걸 차리고 싶어요. 병적인 고도비만 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거든요. 기숙사 시설과 헬스장을 갖추고 일정 기간 동안 운동하는 방법과 즐거움, 음식 조절 방법 등을 알려주는 거죠. 몇 kg을 감량해 주겠다가 아니라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현재 또 다른 다이어트 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그는 “출시되면 모두가 깜짝 놀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34호 제공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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