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新역세권' 중소형 빌딩 투자 급증

개통 앞둔 분당선·9호선 2단계 인근 '주목'
300억 이하 '각광'…年 5% 안정적 수익 노려
서울 강남의 300억원대 이하 중소형 빌딩거래가 늘고 있다. 개통을 앞둔 지하철9호선 2단계(논현역~종합운동장역) 및 분당선 구간(선릉·삼릉·강남구청·청담역) 주변에 있는 중소형 빌딩 등이 대상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 시장 침체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소형 빌딩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철 역세권 지역 강남빌딩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9호선·분당선 인근 빌딩 주목2일 오피스빌딩 업계에 따르면 연 5%대의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강남 중소형 빌딩이 주목받고 있다.

2014년 개통되는 지하철9호선 2단계 구간 인근 봉은사로변과 내년 10월 준공되는 분당선 역세권인 삼릉공원·도산공원 인근 중소형 빌딩이 관심 대상이다.

우리들생명과학빌딩이 지난달 초 매물로 나오자마자 의류업체인 레드페이스가 353억원에 사갔다. 9호선 삼정역(예정) 인근에 위치한 이 빌딩은 지상 9층에 연면적 6925㎡ 규모다.개인 소유인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 3층짜리 빌딩(연면적 396㎡)도 지난달 초 제일모직에 67억원에 매각됐다. 배우 이정재가 지난 4월 47억원에 매입한 3층 빌딩(연면적 649㎡)도 도산공원 인근에 있다. 삼릉공원 인근에서는 유선통신업체인 드림라인의 빌딩(연면적 3822㎡)이 개인에게 170억원에 팔렸다.

9호선 신설구간에 있는 준오헤어빌딩(논현동,연면적 8004㎡)과 놀부빌딩(삼성동,3991㎡) 등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다.

빌딩거래 정보업체인 알코리아의 황종선 대표는 “지하철 개통 시기가 다가오면서 역세권 중소형 빌딩의 거래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불안한 주식시장과 침체를 지속하는 주택시장의 투자 대안으로 중소형 빌딩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풍부한 빌딩 대기 수요

교대역 인근 한 빌딩(연면적 1519㎡)은 건물주가 처음 제시한 가격(55억원)보다 6억원이 낮은 49억원에 거래됐다. 이와 함께 연 수익률 6%를 보전해주기 위해 기존 건물주가 사무실을 2년간 임대하기로 했다. 서초동 코리아나화장품빌딩(연면적 8338㎡)도 당초 매도희망가(350억원)보다 10% 낮은 320억원에 호서대 법인에 팔렸다.

전반적으로 시세보다 5~10% 낮춘 빌딩들이 속속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서초동 지앤지부동산 이수명 대표는 “빌딩 거래 시장이 내년 상반기께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연내 중소형 빌딩을 사려는 대기 수요가 적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시세보다 조금 싼 데다 연 수익률 5%대가 가능한 매물을 과감하게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빌딩을 구매하기에 앞서 주변에 유동인구가 많고 공실률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빌딩관리 전문업체인 글로벌PMC의 김용남 사장은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빌딩이 인기”라며 “구매 전 주변 임대시세와 임대차 내역,장기 공실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