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Q 회사채 만기 34조…기업 선제 대응 나섰다

기업들이 불확실한 세계 경기전망과 내년 초 돌아오는 대규모 회사채 만기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이에 11월 회사채 발행 규모가 두달 연속 12조원 후반대에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회사채 전체 발행 규모가 12조95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12조8897억원 대비 0.5% 성장하고, 전년 동월 10조3603억원보다 25.0%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3조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순발행 규모 4조3263억원보다 1조2388억원 줄었다.

11월 일반회사채는 7조7472억원이 발행돼 전월 7조2095억원 대비 7.5% 늘었다. 작년 같은달 6조6773억원에 비해 1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회사채의 경우 발행 규모가 5조2047억원을 기록, 전월 5조6802억원보다 8.4% 축소됐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된 3조6830억원보다는 41.3% 늘어난 규모다. 예탁원에 따르면 내년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발행한 채권들을 비롯해 총 105조6436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특히 1월에 연중 최대치인 13조3983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등 1분기에만 총 34조603억원의 채권 만기를 맞게 된다.

이를 앞두고 기업들이 최근 비교적 낮은 채권이자율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12조3997억원이던 회사채 발행 규모는 7월 8조원대로 떨어진 후 점차 회복세를 탔고, 지난 10월 12조원 후반대로 되돌아왔다.

예탁원 측은 "내년 월별 회사채 상환금액이 1월 최대치에 이른 후 점차 감소하다가 내년 3분기 이후에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일반회사채의 경우 상반기에 상환 예정량이 집중돼 있어 기업들의 만기상환 및 차환발행 부담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