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통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성토회장된 유통학회 세미나

"2012년 백화점 시장은 4년 만에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겁니다", "대형마트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편의점은 전기요금이 큰 부담이 될 겁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유통학회가 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 개최한 '2012년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는 성토회장을 방불케 했다. 학계 대표로 나온 박주영 숭실대학교 교수 등 주제 발표자들은 내년도 유통업종 전망을 '잿빛'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상훈 이마트 경영전략팀장은 "유통산업 외부환경이 여러면에서 어려워지고 있다" 며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지출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인한 국내 민간소비가 위축되는 데다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도 소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부환경으로 △대기업의 동반 성장을 강화하는 등의 법적·정치적 환경 △모바일 쇼핑의 급성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등 기술적 환경 △개인주의 성향 확대와 다양한 유통채널을 이용한 사회문화적 환경을 꼽았다.

또 내년 유통 채널별 예상매출 증가율도 대부분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홈쇼핑 정도만 10.9%의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백화점(7.0%), 대형마트(4.9%), 슈퍼마켓(4.3%), 편의점(9.8%), 인터넷쇼핑(9.5%) 등은 한 자리에 그칠 전망이다. 박 팀장은 출점을 통한 대형마트들의 성장이 한계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형마트들은 성장을 위한 대안으로 도심형 소형 포맷 개발, 비식품 및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설 것" 이라며 "해외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인수 롯데유통전략연구소장은 내년 소비 트렌드를 '하이킥(High Kick)'으로 제시했다. 백화점 유통시장은 경기 불황과 고소득층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보다 저성장한다는 것. 성장세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선 흑룡의 기운을 담을 하이킥과 같은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H는 사업환경의 어려운 시기(Hard time), I는 올림픽이나 대선과 같은 이슈 마케팅(Issue marketing), G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글로벌 상품(Global goods), H는 지방상권의 성장(Higher decentralization)으로 설명했다. K는 온라인 사업의 성장(Knocking online), I는 차별화를 통한 개선 전략(Improvement strategy), C는 샤넬과 유니클로를 동시에 소비하는 등의 반대되는 소비성향(Contrary consumption), K는 한류(Korean wave)에 따른 관광객의 증가 등을 의미한다.남인봉 인터파크 상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소셜커머스는 유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면서 "모바일 쇼핑 업종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건준 보광훼미리마트 상무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편의점은 24시간 문을 열어야 하는 만큼 전기요금에 민감하다. 최근 잇따른 전기료 인상으로 점주와 본사 부담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상린 한양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대표, 김진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노화봉 소상공인진흥원 연구위원, 이동일 세종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유통 업태별 주요 이슈를 전망했다.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박지윤 아나운서
KBS그만둔 진짜이유

내 귀한 샤넬가방
1년뒤 똥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