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일을 수출품목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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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웰빙' 인식 확산 시키고 품질제고·브랜드화 주력해야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 과수농가들도 숨죽이며 이 상황을 지켜봤다. 여타 농업 분야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과수 산업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박철선 < 한국과수농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
개방화 시대에 대비에 그동안 과수 산업은 정부와 농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유기적으로 협력해왔다. 산지거점유통센터(APC) 건립 지원사업 추진, 유통구조 개선, 농가 경영 안정, 연구ㆍ개발(R&D) 분야의 지속적인 지원 및 우리 과실의 브랜드화 등이 그것이다. 이런 과정을 토대로 과수 산업은 앞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수출산업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다질 때다. 국내 과실 산업은 한·칠레 FTA가 체결될 때에도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이를 모범적으로 극복했다. 맛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과실 산업이 수출 산업으로 육성되려면 탄탄한 내수 시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국민적 붐 조성을 위한 우리 과실 소비 문화가 필요하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국민의 높아진 웰빙 과실 수요에 대한 만족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끝난 2011대한민국과실대전은 소비자들이 평가할 만한 전국 대표 과실을 선발하고, 미래 과수 산업을 보여주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 과실을 선보인 첫 박람회였다.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우리 과실을 브랜드화하기 위해서는 여타 2, 3차 산업의 경쟁력 요인을 과수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저비용 고품질의 생산 시설 확충, 유통구조의 개선, 과실 산업분야 첨단 디자인 개발, 새로운 품종 개발을 위한 R&D 지원, 획기적인 수출 인큐베이터 시스템 구축, U-IT사업(생산에서 유비쿼터스와 첨단 정보기술의 접목) 등이 그것이다. 이런 전략을 기반으로 인력과 예산을 선택 집중하고 지역별로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있는 과실 브랜드들을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통합 지원해야 한다. 더불어 우리 과실의 미래를 짊어진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국산 과실의 우수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체험하게 하고 홍보해야 한다. 우리 과실을 이용한 요리 체험, 농가 방문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인스턴트 식품에서 벗어나 과일을 먹게 하는 학교 건강매점 사업을 현행 37개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더불어 APC의 가동률을 높여 수출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체계적인 브랜드화 및 몇몇 나라에 편중돼 있는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 세계 시장의 문을 더욱 두드려야 한다.과실대전에는 행사 첫날에만 5000명 이상의 일반 관람객이 찾아 한국 과수 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국민적 관심과 지원으로 한국 과수 산업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박철선 < 한국과수농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