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짧으면 보험료 年 6만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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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3% 할인 마일리지 상품 12월 판매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할인받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인가를 받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금융감독원은 10개 손해보험사가 제출한 마일리지 차보험 상품 신고를 받아들여 인가를 냈다고 2일 밝혔다.
◆ 연간 평균 6만원 할인상품 신고를 마친 손보사는 악사(AXA)손보(16일 출시)를 비롯해 삼성화재 동부화재(21일), 흥국화재 하이카다이렉트(22일), 한화손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23일), 현대해상 더케이손보(24일)다. LIG손보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보 그린손보 등 나머지 3개사도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거쳐 조만간 마일리지 보험 상품을 신고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차보험은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거리 확인·할인 방식에 따라 최대 12단계로 보험료가 차등화된다. 할인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주행거리다. 주행거리는 연간 3000 이하, 3000~5000, 5000~7000 등 대부분 3단계로 구분된다. 악사손보(5000 이하, 5000~7000)와 삼성화재(4000 이하, 4000~7000)는 2단계로 나눴다.
보험료 할인율은 평균 8%다. 국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연간 평균 보험료가 7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6만원가량 저렴해지는 셈이다. 할인폭은 최저 5.0%에서 최고 13.2% 다.◆ 주행거리 7000 이상은 할인 없어
구체적으로 보면 연간 주행거리 3000 이하의 할인율이 10.8~13.2%로 가장 높다. 주행거리 3000~5000는 8.0~9.8%, 5000~7000는 5.0~6.2% 할인된다.
주행거리를 2단계로 나눈 삼성화재는 4000 이하 10.0~12.0%, 4000~7000는 6.0~7.0% 할인율이 적용된다. 악사는 5000 이하 5.0%, 5000~7000는 9.0% 할인해준다.주행거리가 7000를 넘으면 마일리지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7000 이상을 운전하면 사고 확률이 높아져 오히려 보험료를 할증해야 하는 구간에 들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개인 승용차 주행거리는 연간 1만7000 정도지만 손해율(보험료에서 보험금이 지급된 비율)이 평균을 이루는 주행거리는 7000~8000”라고 설명했다.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주행거리 7000 이하 차량은 현재 356만대다. 개인 승용차 1353만대의 26.3%에 해당한다. 356만대 모두 마일리지 차보험에 가입하면 평균 자동차보험료 75만원과 평균 할인율 8%로 계산해 연간 약 2100억원의 보험료 인하 효과가 생긴다.
◆ 주행거리 확인방식 적용방법 비교해야주행거리 확인은 운전자가 계기판을 사진으로 찍거나 차량운행정보 확인장치(OBD)로 측정해 보험사에 보내는 방식이 있다. OBD 구입비는 5만원가량이다. 한 번 설치하면 계속 쓸 수 있다. OBD 방식은 사진 촬영보다 보험료를 1%포인트 더 깎을 수 있다. 삼성 흥국 한화 롯데 메리츠가 OBD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