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n FUND] 레버리지펀드도 적립식이 수익률 좋네

파생상품 활용 고수익 추구…상승 기대감에 유입 꾸준
지난 1주일간(11월25일~12월1일)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3.59%의 수익률을 기록할 때, 6%가 넘는 수익을 올린 펀드가 있다. 바로 레버리지 펀드다.

이 펀드는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으로, 추종하는 특정지수 등락률의 1.5배, 많게는 2.2배만큼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국내 코스피200이나 3대 그룹(삼성, LG, 범현대 그룹) 지수를 따르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홍콩H지수, 미국 S&P500 등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도 있다.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1주일간 ‘한화 2.2배 레버리지인덱스 A’는 9.14%의 수익을 거뒀다. 그 다음은 ‘하나UBS 파워1.5배 레버리지인덱스 A’(6.11%)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 A’(6.08%)가 뒤따랐다.

다만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연초 이후 성과는 부진한 편이다. ‘한화 2.2배 A’는 연초 이후 -36.52%로 설정액 5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나UBS 1.5배 A’와 ‘NH-CA 1.5배 A’는 각각 -19.45%와 -20.17%다.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때 레버리지가 오히려 수익률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도 약점이다. 추종지수가 첫날 10% 상승하고 다음날 10% 하락해 100-110-99가 된다고 가정하면, 배수가 2배인 레버리지 펀드는 100-120-96이 된다. 이 기간 추종지수가 1% 하락하는 동안 레버리지 펀드는 4% 하락하는 효과가 나게 된다.

그럼에도 레버리지 펀드로 돈이 꾸준히 들어오는 것은 향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NH-CA 1.5배 A’에 343억원, ‘하나UBS 1.5배 A’에는 76억원이 순유입됐다. ‘한화 2.2배 A’에는 27억원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펀드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NH-CA운용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코스피지수 1976.75)부터 증시가 1000 밑으로 떨어졌다 다시 회복한 2009년 9월(1644.68)까지 ‘NH-CA 1.5배 레버리지’ 펀드의 거치식 수익률은 -30.03%였다. 하지만 적립식 수익률은 21.34%로 코스피의 적립식 수익률(15.08%)보다도 높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약세장에서도 꾸준히 적립식으로 분할매수를 한다면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고, 이를 통해 나중에 증시가 상승할 때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