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광물자원 소비량 세계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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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 없이 경제대국 없다 - 광물자원 현황한국의 금속광물 소비량은 세계 6위다. 철강 자동차 조선 정보기술(IT) 등 주력 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광물소비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존자원이 모자라 생산이 늘어날수록 수입의존도가 높아진다.
작년 수입의존도 95% 달해…6大광물 수입액 300억弗
자주개발률은 30% 미만
한국에는 59개 법정광물 중 40여종이 있지만 석회석 규석 고령토 등 비금속 광종이 전체 광공업 생산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부존자원의 불균형이 크다.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2000년 84.3%였던 광물자원 수입의존도는 2005년 90.7%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90%대를 넘어섰다.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이 비율이 94.8%까지 치솟았다.
다행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신흥국의 경제성장 등으로 언제든지 수급이 깨지면서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 지난 8월 기준 철 가격은 186달러로 2002년과 비교해 933%, 동은 9041달러로 469% 올랐다. 니켈도 2만2084달러로 226%, 유연탄도 120달러로 314% 상승했다.
이 결과 지난해 한국이 유연탄 우라늄 철 동 아연 니켈 등 6대 전략광물을 수입하는 데 쓴 돈만 300억3100만달러에 달했다. 2005년부터 유연탄 우라늄 철 동 아연 니켈 등 6대 전략광물을 중심으로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자주개발률은 여전히 30% 미만이다. 산업재 생산의 필수재료인 희유금속 비축분은 13.3일분에 불과하다. 전기자동차용 모터와 각종 첨단 전자제품, 석유화학 촉매제로 사용되는 희유금속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확보경쟁이 벌어지는 품목이다.
안정적 전력 생산에 필수적인 우라늄의 자주개발률도 3.4%에 불과하다. 전기 전자제품의 기본 소재인 동도 6.0%에 그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광물소비량도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