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부품업계 잘나가네… 4분기 최고 호황

이라이콤·인터플렉스 분기 매출 1500억 돌파
삼성·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 경쟁' 수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부품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비수기인 4분기에도 주요 부품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함에 따라 성수기인 3분기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라이콤과 인터플렉스, 블루콤은 4분기에도 3분기에 버금가는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4분기가 삼성전자 등 완제품 제조기업들이 새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조정에 착수, 부품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부품업계가 신바람을 내는 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덕분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이들이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한 중견 부품업체 최고경영자(CEO)는 “부품업체, 특히 삼성과 애플을 모두 거래하는 회사로서는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신제품이 많이 나오고 잘 팔리는 게 중요하다”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좋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업체들은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를 내놓자 애플은 아이폰4S를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다시 ‘갤럭시 노트’ 카드를 선보였다. 또 세계 최대 e-Book 기업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를 선보여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밖에 노키아, 모토로라, HTC 등 도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덕분에 부품업체들은 ‘스마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갤럭시탭 등)와 애플(아이폰4S), 아마존(킨들 파이어)을 모두 고객으로 둔 이라이콤은 4분기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이트레이드증권은 전망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360억원, 112억원이다. 연간 매출은 작년 대비 64% 증가한 4710억원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광원 역할을 하는 부품 백라이트(BLU) 국내 1위, 세계 3위다.

국내 1위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 인터플렉스는 4분기 매출 1558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이 각각 예상된다. 3분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4% 늘어난 규모다. 연간 매출은 작년 4192억원 대비 24% 늘어난 5210억원에 달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이 회사 FPCB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물론 애플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에 모두 공급되고 있다.

블루콤은 스마트폰 부품업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HTC에 이어 최근 애플(아이폰4S)을 개척하는 데 성공해 4분기 매출이 3분기 대비 156% 증가한 2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유화증권은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23억원으로 22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