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걸고 사회공헌…'정몽구 재단' 새 출범

누적출연금 6500억원…8만4000명 학자금 등 지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얼굴)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4일 기존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의 명칭을 ‘현대차 정몽구 재단’으로 변경하고 내년부터 저소득층 인재 육성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 회장 본인이 책임지고 운영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카네기재단처럼 기업 오너들의 이름을 딴 공익재단이 많지만 국내에서는 이례적이다.정몽구 재단은 지난 8월 5000억원 사재 출연금을 포함, 지금까지 누적 출연금 6500억원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5년간 저소득층 학생과 창업 준비자 등 총 8만4000명을 지원한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대학생 학자금 지원이다. 재단 측은 KB국민은행과 함께 연 6%대 저금리 학자금 대출상품을 내놓고 전국 대학에서 추천받은 1만3000명의 대학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한 학생들에게는 연체이자를 대신 내주고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준다.

재단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존 해비치재단 비상근 이사장이던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사임하고, 그룹 외부에서 이사장을 새로 영입하기로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