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닛산 사장 "日, 엔고 막으려면 스위스처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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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사진)이 4일 “엔고(高)를 막기 위해 스위스의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에도 엔고가 지속되면 일본 자동차 관련 회사들에서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곤 사장은 이날 도쿄 오다이바 국제 전시장 빅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도쿄 모터스 2011’에 참석해 “해결책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착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은 지난 9월6일 스위스프랑 환율을 유로당 1.2프랑으로 고정시키는 대책을 내놨다. 유럽 재정위기로 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스위스프랑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자국의 수출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곤 사장은 “일정한 환율 수준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도 스위스처럼 과감한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지난 수개월 동안 엔화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보도했다. 달러당 엔화 값은 지난 10월30일 75.31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엔화 매도 달러 매입’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매도 규모는 8조엔(114조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그러나 개입의 약발은 며칠을 가지 못했고 엔화 가치는 다시 올랐다. 최근 달러당 엔화 가치는 77엔대를 형성하고 있다. 곤 사장은 “내년에도 엔화 강세가 계속되면 일본 자동차업계에서 수십만명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또 “현재 일본에서 생산된 수출용 자동차는 채산성이 떨어진다”며 “닛산을 포함해 일본 자동차업체는 중국이나 태국 등 해외로 생산 설비를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곤 사장은 내년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자동차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며 “(수요가) 10%나 15% 감소하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맞먹는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곤 사장은 이날 도쿄 오다이바 국제 전시장 빅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도쿄 모터스 2011’에 참석해 “해결책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착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은 지난 9월6일 스위스프랑 환율을 유로당 1.2프랑으로 고정시키는 대책을 내놨다. 유럽 재정위기로 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스위스프랑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자국의 수출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곤 사장은 “일정한 환율 수준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도 스위스처럼 과감한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지난 수개월 동안 엔화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보도했다. 달러당 엔화 값은 지난 10월30일 75.31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엔화 매도 달러 매입’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매도 규모는 8조엔(114조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그러나 개입의 약발은 며칠을 가지 못했고 엔화 가치는 다시 올랐다. 최근 달러당 엔화 가치는 77엔대를 형성하고 있다. 곤 사장은 “내년에도 엔화 강세가 계속되면 일본 자동차업계에서 수십만명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또 “현재 일본에서 생산된 수출용 자동차는 채산성이 떨어진다”며 “닛산을 포함해 일본 자동차업체는 중국이나 태국 등 해외로 생산 설비를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곤 사장은 내년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자동차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며 “(수요가) 10%나 15% 감소하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맞먹는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