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서방의 대 이란 제재 시작되면 유가 폭등" 경고


이란 정부는 서방이 대(對) 이란 석유수출 차단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면 세계 유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진보성향 신문 샤르크는 4일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국이 이란의 석유수출을 봉쇄하려는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하면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 이상으로 폭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제재 조치를 취하기 전에 결과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며 “서방 국가들이 준비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무기를 계속 개발해온 증거가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를 발표한 후 영국은 이란과의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했다. 지난 1일 미국 상원은 이란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유럽연합(EU)도 이란산 석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 5위 석유수출국인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을 경우 침체 위기에 놓인 세계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한 이후 29일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관에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국제유가는 또다시 100달러를 돌파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