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유럽위기 완화 기대vs차익 매물…혼조 예상

5일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완화 기대와 차익실현 매물이 맞서면서 혼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보인 끝에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공조와 중국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 등을 반영해 전날 68포인트 급등한 기술적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후 개인 매물 부담 등으로 한때 1905.69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중 꾸준히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918)의 기술적 저항이 작용하면서 관망세가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주요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번주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결 관련 이벤트들이 몰려있는 만큼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우선 5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회동을 갖고 유로존 재정통합 공동안 마련을 위한 협상을 벌인 뒤 공동안을 오는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핵심 의제로 내놓을 예정이다. 8일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회의가 열린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주식시장은 이번주에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ECB의 양적완화 및 EU 정상회의 재정통합 관련 정책합의 가능성이 유로존 구제 자금지원 마련과 재정위기 전이 우려를 줄여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가 유로존 재정위기가 점차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다.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에서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경제적 부담 규모가 큰 만큼이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독일의 태도 변화는 가장 눈에 띄고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회원국의 재정 운영에 관여하면서, 구제금융을 받은 국가들의 추가 부실을 막게된다면 신뢰를 회복하고 위험요인을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후엔 유로본드 발행 합의를 통해 전면적인 안전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주 포인트는 독일·프랑스 정상회담과 EU 정상회담 그리고 중국 경제공작회의"라며 "코스피지수가 1880∼1980 구간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한 이후 이번주 후반 박스권 돌파 시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