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장 좀더 기대해도 좋다-우리

우리투자증권은 5일 내년 미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며 연말장을 좀더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통합이 현실화되려면 아주 오래 걸리겠지만 이미 시작됐다"며 "유로존이 통합된다면 재정적자와 정부채무 비중이 미국보다 건전해 진다는 점에서 유로화 위상과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에 따르면 유로존의 경우 남유럽 국가(PIGS)가 문제여서 그렇지, 독일과 같은 재정건전국을 포함시킨다면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비율이 각각 4.4%, 87%"라며 "이는 미국의 10%, 99%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내년 2월 이후 PIGS의 대규모 채권 만기를 소화해내기 위해 앞으로 1, 2개월동안 다양한 자금지원 방안 및 유로존의 재정통합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연구원은 "유럽 재정 위기가 안정을 찾는다면, 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성장률은 낮겠지만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의 정부가 다양한 부양책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은 오바마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기존 4470억달러 보다 규모는 줄겠지만 직권상정을 통해 3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부양책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효과는 내년 상반기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지만 미국에 이어 한국 증시도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918) 돌파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험적으로도 수익률 제고에 좀더 유리했던 연말장을 좀더 열린 마음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