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폰…울트라북…크리스마스 선물 핫아이템

“대체 뭘 골라야 좋은 물건을 싸게 샀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전자업계에서 12월은 최대 성수기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데다 졸업을 앞두고 휴대폰 노트북PC 카메라 등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휴대폰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소품이 되면서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방학 특수를 잡으려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 연말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 LTE “대세 잡았다” vs 3G “아직은 아냐”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제품군은 LTE(롱텀에볼루션)폰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은 11월부터 LTE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선 판매점에 대규모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살포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 경쟁은 KT가 이달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출시된 LTE 전용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화질이다. LTE폰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HD’는 4.65인치 화면에 고해상도 ‘슈퍼 아몰레드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가로 720×세로 1280 화소로 HD급 고화질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이달 말 나온 ‘갤럭시 노트’도 같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5.3인치로 화면이 더 커졌으며, 전자펜 기능을 탑재해 자유롭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옵티머스 LTE’도 애플 아이폰4S에 탑재한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개량한 고해상도 ‘AH-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맞불을 놓았다. 이 제품은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동영상 재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웬만한 동영상 파일은 변환없이 모두 재생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팬택도 ‘베가 LTE’에 이어 7일 또 다른 고해상도 화면을 탑재한 신모델을 내놓는다. LTE폰은 기존 3세대(3G) 네트워크보다 무선데이터 전송속도가 5~7배 빠르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PC로 유선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것처럼 쾌적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반면 기존 3G 요금제보다 5000~1만원가량 비싼 요금제는 부담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없어져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없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기존 3G 기반 스마트폰이 여전히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부분도 이 때문이다. 한 정보기술(IT) 업체 직원 정지오 씨(30)는 최근 3G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일종의 간이 무선랜 공유기를 만들어 출퇴근 시간에 동영상을 즐긴다. “이통사들이 3G 네트워크 속도에 투자를 많이 해놓아 굳이 요금이 비싼 LTE폰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SK텔레콤과 KT는 신호처리장비(DU)와 안테나 장비(RU)를 분리 구축해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W-SCAN’과 ‘CCC’라는 이름으로 각각 도입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를 2배 이상 높였다. 애플 ‘아이폰4S’,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 모토로라 ‘레이저’ 등 3G용 신제품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울트라북 vs 슬림형 노트북최근 노트북 시장의 최대 화두는 ‘울트라북’이다. 울트라북은 태블릿 PC와 애플의 ‘맥북 에어’라는 경쟁자의 부상에 고심하던 인텔이 새롭게 제시한 노트북 PC 장르다. 인텔은 자사 ‘샌디브리지’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하고 18㎜ 이하 두께에 1000달러 미만의 가격을 갖춘 노트북 PC를 울트라북이라 이름 붙이고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현재 울트라북 제품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는 쪽은 에이서 아수스 등 대만계 업체들이다. 아수스의 ‘젠북’은 가장 두꺼운 부분이 13㎜에 불과할 정도로 얇고 무게는 1.1~1.3㎏으로 가볍다. SSD를 탑재해 2초 만에 부팅이 가능하고 최대 2주간 대기모드를 유지할 수 있다. 에이서의 신형 노트북 ‘아스파이어 S3’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도 ‘엑스노트 Z330’이라는 모델을 내놓으며 울트라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넷북보다 가벼운 1.21㎏의 무게에 13.3인치 대화면을 유지하면서도 전체 크기를 12인치급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도 내년 초 울트라북에 준하는 새로운 노트북 PC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울트라북이 안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신상훈 상품매니저는 “울트라북의 최대 문제는 가격”이라며 “SSD나 초소형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슬림형 모델들이 아직까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시리즈3’는 20.6㎜ 두께에 1.35㎏으로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전원 연결 없이 최대 8시간까지 계속 컴퓨터를 쓸 수 있다. 가격도 110만원 전후로 부담이 없다. LG전자의 슬림형 노트북 ‘P330’도 슬림한 디자인에 고성능까지 갖춰 찾는 이용자들이 많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