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호 중기청장 내정자 "中企 건강 체크 시스템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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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절감·자금 유동성 고려해 처방“창업도 적극 장려하겠지만 기존 중소기업들이 영속할 수 있도록 체질을 보강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
270만 소상공인·뿌리기업 지원 강화
5일 신임 중소기업청장으로 발탁된 송종호 내정자(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사진)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송 내정자는 6일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송 내정자는 “최근 중소기업들이 경기침체 등으로 어렵다고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중소기업 도우미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체질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사람이 건강해야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것처럼 기업도 마찬가지”라며 “특히 여력이 없어 스스로를 돌아보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정기적으로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도록 중기 건강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을 통해 원가절감, 자금 유동성, 매출처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중소기업에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송 내정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육성보다는 체질 강화를 위한 건강관리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270만 소상공인과 주물 열처리 금형 등 1만여 중소 뿌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송 내정자는 “소상공인이나 뿌리기업들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동안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였다”며 “원가절감 방안 등 경영진단을 통해 자생력과 체질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내정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에도 앰뷸런스맨, 중기 종합병원 같은 제도를 만들어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들을 현장에서 진단하고 정책자금을 즉석에서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들의 체질 강화에 힘써왔다. 이는 송 내정자의 중소기업관(觀)과 무관치 않다. 그의 중소기업관은 ‘인업상종(人業相從)’이다. 어린아이가 자랄 때까지 부모가 꾸준히 돌봐줘야 하듯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도 일정 규모에 이를 때까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년 창업 지원을 적극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송 내정자는 “해마다 대학생의 4.6%가 창업을 희망하는 등 청년창업이 생각보다 역동적”이라며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1956년 대구 태생인 송 내정자는 계성고와 영남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기술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지식경제부 전신인 상공부와 공업진흥청, 중소기업청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중진공 이사장을 맡아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는 초대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으로 발탁돼 현 정부 중소기업 정책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영태/김병근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