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中과 차세대 원자로 개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중국과 환경 친화적인 차세대 원전을 개발 중이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영 국가핵공업그룹(CNNC)은 미국 벤처기업인 테라파워와 공동으로 새로운 방식의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게이츠가 창업한 원자력 기술회사로 원전을 가동할 때 나오는 우라늄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진행파 원자로’(TWR·Travelling Wave Reactor)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공업그룹에 따르면 양사는 2009년부터 TWR 기술을 적용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게이츠는 적어도 두 차례 이상 이 회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도 게이츠는 이 회사를 직접 찾아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그로부터 3개월 후에 존 길러랜드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도 핵공업그룹을 방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쑨친(孫勤) 핵공업그룹 대표는 “게이츠가 더욱 진전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또 회사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SCMP는 “이들 업체의 합작이 성공할 경우 중국은 연료 보급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원자로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이 TWR을 도입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테라파워는 지난해부터 일본 도시바와도 TWR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린보창(林伯强) 샤먼대 중국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양사 간 제휴는 중국의 핵 안전을 위한 노력을 부각시킴으로써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게이츠 입장에서도 중국의 에너지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최상의 파트너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