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청약 살아나나…'저평가 분양권' 주목

현장 레이더 - 롯데쇼핑 이어 이랜드 타운 '겹호재'

관련 직원 7000여명 유입…상가 시장 전망도 밝아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분양권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인근 지역에서 온 실수요자들이 많습니다.”(인천 송도동 문형은 송도제일부동산 대표)

5일 찾은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이랜드 그룹의 대규모 쇼핑센터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랜만에 들뜬 모습이었다. 한때 분양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이 지역은 수도권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장은 “송도는 주거시설에 비해 상업시설이 부족한 편”이라며 “롯데, 이랜드 등이 종합쇼핑센터를 지으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이랜드 등 복합쇼핑몰 예정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인근의 주택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송도는 국내 쇼핑객은 물론 인천공항을 활용한 해외 방문객의 접근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랜드 리테일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와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1만9586㎡(약 5925평)에 백화점, 쇼핑몰, 유통연관시설, 호텔, 계열사 사옥을 위한 업무 및 상업시설을 개발하기로 지난달 29일 계약했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11월 약 1조원을 투자해 백화점, 마트, 극장, 쇼핑몰, 오피스 등으로 구성되는 연면적 44만2000㎡ 규모의 롯데쇼핑타운을 조성키로 했다. 2015년께 이들 복합상업시설이 완공되면 채용 인원만 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조사실장은 “일반적으로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이 함께 발전한다”며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유동인구와 상업시설에 근무하는 거주인구가 모두 늘어난다”고 말했다.

◆“동춘동 등 인근 실 수요자 관심”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선 쇼핑타운 개발재료가 침체된 송도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달 중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단지 D11·16블록에서 분양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1401가구(전용 59~124㎡)는 대규모 쇼핑타운이 들어서는 1공구에 지어진다.문형은 대표는 “기존 아파트 매매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생활 편의시설이 늘어나면 매매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동춘동 등 인근 지역에서 송도동으로 진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송도그린애비뉴’ 전용 110짜리 분양권이 마이너스 프리미엄 2000만원에 거래된다”며 “지금이 저평가된 아파트를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송도동 송도공인의 문상진 실장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지만 송도에는 매년 유입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기 때문에 상가 시장도 전망이 좋다”며 “현재 중심거리에 있는 실평수 50~59 점포가 권리금 5000만~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삼성전자가 총 2조여원을 투자하는 바이오제약 합작공장과 동아제약의 바이오시밀러 공장이 착공한다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심은지/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