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의 뒤늦은 소통…'세대공감회의' 신설

조직개편안 의결…12일부터 시행

기획관리실에 정책기획관실 흡수통합
이번 주말 임태희 실장 후임 인사 단행
청와대 내 2040세대(20~40대)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세대공감회의’가 신설되고 분산돼 있던 국정홍보조직도 통합된다. 또 이번 주말께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후임 인사도 단행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와대 조직 개편안을 의결하고 오는 1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임기 5년차 업무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10·26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 국정홍보를 강화하며 세대 간 소통을 원활히 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청와대는 정책실장 밑에 있는 정책기획관실의 국정과제비서관과 지역발전비서관은 각각 국정과제1비서관과 국정과제2비서관으로 이름을 바꿔 기획관리실로 옮기고, 정책홍보비서관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홍보수석실로 이관하기로 했다. 정책기획관실은 폐지된다. 또 대변인실의 해외홍보비서관을 없애고 외신대변인 직위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회통합수석실의 선임비서관을 국민권익비서관에서 국민소통비서관으로 바꾸고, 그 밑에 세대공감팀장을 신설해 ‘세대공감회의’를 설치할 예정이다. 세대공감회의를 만든 것은 2040세대의 관심 사항을 분석해 국정운영과 정책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이 회의체는 외부 젊은층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임기 말 친인척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민정수석실에 감찰1팀과 감찰2팀을 공식 신설하고, 각각 대통령 친인척과 청와대 내부 감찰기능을 맡도록 했다. 또 기존의 총무비서관을 총무1, 총무2 비서관으로 확대 개편해 각각 청와대 내 살림과 기록물 관리를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으로 청와대 조직은 ‘1대통령실장, 1정책실장, 8수석(정무ㆍ민정ㆍ사회통합ㆍ외교안보ㆍ경제ㆍ고용복지정책ㆍ교육문화ㆍ홍보), 4기획관(총무ㆍ기획관리실ㆍ미래전략ㆍ녹색성장)’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로 함에 따라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 인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특히 10·26 선거 직후 사의를 표명한 임 실장의 후임은 이번 주말께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대통령 실장이 될 후보로는 그동안 송종호 청계재단 이사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박형준 사회특보, 이동관 언론특보 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이들은 신선감이 떨어지는 데다 여야로부터 반감도 커 새로운 인물이 등용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임 실장이 물러나면 함께 사의를 밝혔던 백용호 정책실장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경우 정책실장 자리는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