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재선 행보 '빨간불'…러시아 총선 '집권당' 가까스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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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사진)의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푸틴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4일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 결과 종전보다 의석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집권당이 간신히 과반 의석을 유지했지만 정치적으론 푸틴 총리가 참패했다는 분석이다.
이타르타스통신은 “통합러시아당이 이번 총선에서 하원 전체 의석 450석 중 238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집권당이 과반 의석(226석)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2007년 총선 당시 315석에 비해선 77석이나 줄었다. 득표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7%를 기록했다. 4년 전(64%)에 비해서 15%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는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푸틴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통합러시아당은 창당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치평론가인 드미트리 오레치킨은 “이번 선거는 푸틴의 패배”라며 푸틴 총리의 인기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은 3년 전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항에 걸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9월, 2012년 3월4일 치러지는 대선에 도전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총선이 치러지기 전 푸틴은 언론 등을 통해 “조국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위대한 러시아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러시아에서 경제 불안이 지속되는 데다 푸틴이 또다시 정치 전면에 등장하겠다고 밝히자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타르타스 등 러시아 언론은 “지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푸틴이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서민들을 위한 경제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선거 결과 푸틴은 정치색이 비슷한 다른 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한편 제1야당인 공산당은 19%의 득표율로 92석을 획득했다. 통합러시아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의로운 러시아당’은 13%를 득표, 64석을 차지했다.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사상 최고 성적인 11% 득표율로 56석을 확보했다. 반면 서구식 민주주의 성향의 자유당은 7%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얻어 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2007년 총선 때의 63%보다 다소 낮은 60%로 집계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이타르타스통신은 “통합러시아당이 이번 총선에서 하원 전체 의석 450석 중 238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집권당이 과반 의석(226석)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2007년 총선 당시 315석에 비해선 77석이나 줄었다. 득표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7%를 기록했다. 4년 전(64%)에 비해서 15%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는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푸틴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통합러시아당은 창당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치평론가인 드미트리 오레치킨은 “이번 선거는 푸틴의 패배”라며 푸틴 총리의 인기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은 3년 전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항에 걸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9월, 2012년 3월4일 치러지는 대선에 도전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총선이 치러지기 전 푸틴은 언론 등을 통해 “조국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위대한 러시아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러시아에서 경제 불안이 지속되는 데다 푸틴이 또다시 정치 전면에 등장하겠다고 밝히자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타르타스 등 러시아 언론은 “지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푸틴이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서민들을 위한 경제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선거 결과 푸틴은 정치색이 비슷한 다른 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한편 제1야당인 공산당은 19%의 득표율로 92석을 획득했다. 통합러시아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의로운 러시아당’은 13%를 득표, 64석을 차지했다.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사상 최고 성적인 11% 득표율로 56석을 확보했다. 반면 서구식 민주주의 성향의 자유당은 7%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얻어 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2007년 총선 때의 63%보다 다소 낮은 60%로 집계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