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 투자는 내년 하반기 금리상승 이후에"

금투협, 채권포럼
내년 하반기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장기채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일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채권포럼에서 “내년엔 과거보다 낮은 채권투자 수익률을 감수해야 할 시점”이라며 “내년 채권금리가 느린 속도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선진국 경제의 저성장과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라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내년 상반기에는 채권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짧은 회복 이후 리스크가 반복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어 금리가 상승한 다음 장기채에 투자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최 센터장은 채권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측면에서는 정부가 거시건전성 유지를 위해 국채 순발행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데다 기업들도 상당액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 발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금에다 퇴직연금 투자까지 겹치면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년 AA급 이상과 A급 이하 회사채 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유럽 금융회사의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기 전까지 하위 등급 신용채권에 대한 기피현상이 계속된다는 전망이다.신환종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 AA급 이상 회사채 매수, A급은 선택적 매수를 추천한다”며 “A급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의 경우 상반기에 선택적으로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