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재권 무시하고 외국회사 차별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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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다이슨 회장 불만 토로‘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사 회장(64·사진)이 “중국은 지식재산권을 업신여기고 외국 회사를 차별하는 나라”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이슨 회장이 오는 8일 런던에서 열리는 영국과 중국의 지식재산권 토론회를 앞두고 이 같은 불만을 제기했다고 5일 보도했다. 발명가이자 기업가인 다이슨 회장은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을 만들어 유명세를 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경제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다이슨 회장은 “최근 중국 회사가 허락도 없이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들어 팔았다”며 “사설탐정을 고용해 해당 회사 공장 내부의 사진을 찍어 고소했고 결국 우리가 승소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이 회사는 7500달러의 벌금도 내지 않았고 제품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이슨 회장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20건의 특허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대부분 중국 회사를 상대로 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소송 비용으로만 300만달러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회사뿐 아니라 중국 정부도 특허권 도용의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가 외국 회사와 자국 회사를 차별함으로써 중국 회사들이 특허를 마음대로 갖다 쓰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회사들은 특허 등록에 1년도 안 걸리지만 외국 회사는 5년이나 걸린다”며 “외국 회사들이 특허 등록을 기다리는 동안 중국 회사들이 기술을 마음대로 베껴 간다”고 비판했다.다이슨 회장은 이 같은 중국 정부의 태도가 자국 회사와 외국 회사 간 차별을 금지한 WTO 협정 내용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 회장이 중국에 반감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영국 대학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취업해 첨단 기술을 빼돌리고 있다”며 “이들은 연구소 컴퓨터에 버그를 심어놓고 고국으로 돌아가서 정보를 훔쳐간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