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스팩, 하이비젼과 합병 추진

스팩 첫 '합병 성공' 모델 될까
공모가 15% 웃돌아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인 이트레이드1호스팩이 공모가를 크게 웃돌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첫 성공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다. 그동안 스팩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 주주들의 반대로 인한 합병 실패, 합병 이후 부진한 주가 탓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5일 이트레이드1호스팩은 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보합에 그쳤지만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오른 덕분에 현 주가는 공모가(2000원)에 비해 15% 높은 수준이다. 상장된 스팩 중 유일하게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다.다른 스팩이 공모가 대비 5~10%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합병을 계획 중인 하이비젼시스템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용 검사장비 전문 업체다. 지난해 매출 196억원, 영업이익 58억원, 순이익 4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스마트폰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덕분에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81% 늘어난 355억원,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11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추정이다.

주가가 오르면서 합병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하이비젼시스템의 기업 내용이 좋아 합병 이후에도 주가가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재광/강유현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