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로봇 심장수술 국내 최초 300례 돌파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 300례를 돌파했다.놀롭게도 수술 성공률은 100%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팀은 지난달 30일 협심증을 앓고 있는 오모씨(남·49세)에게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술,다빈치 로봇 심장수술 300례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오씨의 수술 결과도 좋아 수술 후 5일만인 지난 5일 퇴원했다.

병원 측은 다빈치 로봇수술 300례를 달성하는 동안 수술 성공률 100%, 조기사망률 0%라는 기록을 보여 로봇 심장수술의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팀은 2007년 8월부터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을 시작했으며 승모판막 성형술 160례,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 66례, 심방중격 결손증 54례, 심장 점액종 제거술 17례 등 평균 주 2회 꼴로 수술을 시행해왔다. 전통적인 관상동맥 우회술에서는 내흉동맥(가슴뼈 안쪽에 위치한 동맥)을 떼어낼 때 심장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가슴 정중앙의 가슴뼈를 절개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상처와 통증은 매우 심하다. 병원 측은 이러한 문제점들이 최근 다빈치 수술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이 가능해지면서 많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수술 시간이 단축됐고 수술 환자의 상처와 통증도 줄어들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더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2009년 관상동맥 우회수술시 다빈치를 이용해 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 만으로 혈관을 연결할 수 있는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TECAB·내시경을 장착한 로봇에 의해 조정되는 동맥이식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이재원 교수는 최근 ‘New Horizon in Cardiac Surgery’ 학회에서 최소 침습 승모판막재건술이라는 주제로 ‘live surgery’를 시술했으며, 지난달에는 일본·홍콩 등 해외 의학자 10여명이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를 찾아 로봇 심장 수술법을 직접 배우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