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퍼즐 "모든 종목 보유 상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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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주에 비해 오늘 달라진 전략이 있나.
동양증권 박문환 > 지난 주에 이어 모든 종목을 그대로 보유하는 게 좋겠다. 가장 큰 이유는 독일의 마음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틀 전에 가장 완고했던 쇼이블레가 IMF와 관련된 독일의 입장이 변했음을 천명한 이후에 독일의 집권당인 기민당에서도 IMF에 대한 지원에 적극 찬성했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는 ECB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선언한 바 있다. 어제 프랑스와 독일의 선언이 실망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지금까지 독일은 ECB의 양적 완화만큼은 결사반대 입장이었다. 만약 이 부분에 대해 말을 바꾼다면 처음부터 정책의 뿌리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ECB의 역할이 참 중요한데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다면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기 위한 명분은 필요하다. “미안합니다. 제 생각이 바뀌었네요”라고 하면 지금까지 독일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구나. 진작 바꾸지” 라는 원망도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의 재정협약을 통해서 대타협이 이뤄졌으니까 이제 ECB의 활동재개를 허용하겠다. 라고 하면 독일의 입장에서 자존심을 구기지 않고도 말을 바꿀 수 있는 명분이 만들어지게 된다. ESM은 이미 있던 얘기고 재정협약이라는 것도 유로존이 만들어질 때부터 이미 있었던 얘기다. 여기에 말만 살짝 바꿔 자율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적극 권고한다는 정도만 바뀌었다. 대외적으로는 뭔가 협약이 있었고 이에 대해 유로존의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반대가 없다면 문제 없을 것이다. 크게 변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즉 ECB의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이의 생각이 ECB역할 확대 쪽으로 가자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주식은 그대로 보유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앵커 > 몇일 전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가 유로존 여러 국가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EFSF까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 했다. 유로존 내에서 더욱 빠른 해법이 나올 수 있게 채찍질이 될 수 없나.
동양증권 박문환 > S&P는 유로 15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EFSF의 채권등급도 한 단계나 이상 하향할 수 있다는 게 포함돼 있다. 물론 독일도 포함 돼 있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로존에서 가장 중요한 해는 내년이다.
유로존은 2012년도 가장 많은 채권으로 돌아온다. 이것을 관리하지 않으면 정말 큰 혼란이 올 수 있겠다.
이탈리아를 예를 들어보면 2012년도만 넘기면 2013년도에 돌아오는 채권은 고작 2012년 대비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스페인 역시 절반이 넘지 않는다. 결국 2012년가 모든 승패가 걸려있는 그런 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사방에서 대책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 뭔가 이제 결단이 없다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총대를 매고 말 해줘야 되는데 그 역할을 S&P가 해준 게 아닌가 싶다.
S&P가 신용등급을 낮출 수도 있다고 오는 9일 유로정상회담 끝나고 발표하겠다 했다. 이것은 이번에도 뿅망치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맨손으로 돌아오면 다 죽는 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S&P가 독일까지 AAA등급을 잃을 수 있다고 한 것은 조금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그 의미만큼은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 유로존 정상회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시장에 대한 생각은 아직까지 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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