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장세 '묻지마 폭등株' 속출…"머니게임 경계해야"

안갯속 증시에서 이른바 '묻지마 폭등주(株)'들이 속출하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유동성이 풍부해져 벌어지는 일종의 '머니게임'이란 지적이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이상 폭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동성화학을 비롯해 진양화학, 진양홀딩스, 세진전자, 동양시멘트, 한일화학, 케이씨피드, 아인스, 안철수연구소 등이다.

이미 '이유가 없다'고 밝힌 동성화학, 진양화학, 동양시멘트 등을 제외한 나머지 폭등주들은 이날 오후까지 한국거래소에 그 이유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렇지만 해당기업의 부인 답변에도 불구, 개인들의 매수세는 오히려 더 몰리고 있다.

거래소로부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목된 동성화학은 이날 현재 16거래일 연속 치솟고 있고, 진양화학은 5거래일 연속 상한가(가격제한폭)를 기록 중이다. 진양홀딩스와 한일화학은 5일째, 동양시멘트는 9일째, 케이씨피드는 6일째 폭등세다. 아인스도 닷새 연속 '브레이크 없는' 급상승 중이다. 진양화학, 동양시멘트, 케이씨피드, 세진전자 모두 "시황변동에 영향을 줄 만한 중요한 정보가 없다"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불투명한 장세로 인해 주식보다 현금비중을 늘려놓은 일반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연말로 갈수록 시장내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어 개인들끼리 소위 '머니게임'을 벌이는 양상이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머니게임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일체 무시하고 '폭탄 돌리기'식 매매로 일관될 수 있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