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중고차 구매 적기"···싸게 사려면?


비인기 차종 가격 내려가
경미한 사고차량 '가격 하락'

연말은 중고차를 싸게 살 수 있는 적기로 꼽힌다. 연식이 바뀌는 전달에 중고차 시장의 거래량이 급감해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9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는 가격이 떨어지고 물량이 많을 때 사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내년 초에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소폭 반등하는 경향이 있어 중고차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연말에 구입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 중고차 전문업체인 SK엔카의 2008년식 12월 시세표를 보면 현대차 그랜저TG Q270의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70만 원, 기아차 뉴 오피러스 270은 250만 원 떨어졌다. 인기 차종인 르노삼성차 SM5 임프레션도 70만 원 싸졌다. (표 참조)

정인국 SK엔카 이사는 "연말은 연식 변경과 신차 프로모션 등으로 인해 중고차 매물이 많고 가격은 하락하는 시기" 라며 "이 때가 양질의 차를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반면 일반인 구입이 시작된 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LPG 차는 가격이 최대 300만 원까지 뛰었다. 따라서 LPG 차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인기 차종을 피하는 것도 중고차를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올해 중고차 인기 차종은 전통적으로 거래가 활발한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SM5, 모닝 등이다. 이런 차들은 동급의 다른 모델보다 가격이 평균 50만~100만 원 정도 비싸다.

경미한 사고 차량으로 눈을 돌려도 좋다. 가벼운 접촉 사고로 본네트나 범퍼, 도어 등 외장 부위를 교체한 차는 교체 부위만큼 가격이 떨어지지만 차 성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구매를 희망하는 모델을 선택했다면 매장별 시세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고차는 가격 흥정이 가능해 구매 차량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다. ◆ "중고차 잘 고르는 것도 중요"

중고차 구매자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해 신차를 피하고 비용 부담이 적은 중고차로 눈을 돌린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매물은 3년 미만 중고차다. 차량 교체 주기가 평균 3년이라 공급 물량도 많다. 가격도 1~2년 지난 중고차보다 감가율(신차 대비 가격 하락률)에서 유리하다. 주행거리가 5만km 이내로 짧다면 연식이 4~5년 정도 지났어도 중고차로 인기가 높다.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무사고' 중고차를 찾기는 쉽지 않다. 중고차 업계에선 매물로 나와있는 10대 중 6~7대는 '사고차'로 간주한다. 정상적인 차가 3년 이내에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

사고 유무는 중고차 사고이력 정보를 제공하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로 조회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차량 어느 부위를 교체를 했는지 객관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차주가 사고 수리를 보험으로 처리 하지 않았다면 기록이 남지 않는다. 이럴 경우 가벼운 접촉 사고로 인한 도어 교체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엔진 계통이 손상을 입은 대형사고 차가 아닌 단순 수리에 그친 중고차는 운행에 큰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구입 이전에 시운전을 통해 브레이크, 페달, 핸들의 떨림현상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