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300명과 일일이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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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Wi-Fi최근 국무총리실 직원들 사이에선 김황식 총리와 찍은 ‘인증샷’이 화제다.
김 총리는 최근 총리실 전 직원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서울 삼청동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진행 중이다. 1년간 수고한 직원들을 위로한다는 취지다. 말단 직원까지 총리공관에 불러 식사를 한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 한덕수 총리 때가 마지막이었다. 첫 그룹이 공관을 방문했을 때였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가볍게 환담을 나누고 있는데 한 직원이 김 총리가 앉은 테이블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제 인생에 총리를 가까이에서 볼 일이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데…‘인증샷’ 한번 찍으면 안될까요?”라며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김 총리는 흔쾌히 응했고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 모습을 본 직원들이 하나 둘 총리 테이블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저도 좀…” 결국 그날 자리에 있던 거의 모든 공무원이 사진을 찍겠다고 했고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지경이 됐다.
식사를 하고 온 직원들은 총리와 둘이 찍은 사진을 주변에 자랑했다. 자연스럽게 다음 그룹이 공관을 찾았을 때도 ‘총리와의 1 대 1 포토타임’은 계속됐다. 한 사무관은 활짝 웃고 있는 총리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그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데 총리는 한 번도 귀찮아하거나 미소를 잃지 않았다”며 “총리실 직원이 약 600명인데 적어도 300명 이상은 총리와의 ‘인증샷’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