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한국인…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월드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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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2년만에 100억건 돌파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임원들을 만날 때면 “한국인은 첨단기술을 잘 이용한다”거나 “신기술에 적응을 잘한다”는 말을 듣곤 했다. 그때마다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말이 덕담이 아니란 증거가 나왔다. 구글이 국가별 1인당 안드로이드 앱(응용 프로그램) 다운로드 순위를 집계한 결과 한국이 ‘넘버 원’으로 나왔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마켓 앱 다운로드 100억건을 달성했다. 이를 계기로 안드로이드폰 및 안드로이드 태블릿 사용자들의 앱 다운로드 실태를 분석해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게시했다. 190개 국가를 대상으로 1인당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건수를 비교한 순위를 보면 1위는 한국이고, 2위는 홍콩, 3위는 대만, 4위는 미국이다.구체적으로 1인당 평균 몇 개의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았는지 수치를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게임물 사전심의제 때문에 지난달까지 안드로이드마켓에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 스마트폰 최고 인기 앱인 게임이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제대로 거래되지 않았는데도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다운로드 실적을 카테고리별로 구분하면 게임이 25.6%로 1위이고, 그 다음은 엔터테인먼트 12.2%, 도구 11.2% 등의 순이다. 한국의 경우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되기 전에는 주로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게임을 올렸다. 다운로드를 가장 많이 하는 시간대는 일요일 오후 9시, 다운로드를 가장 적게 하는 시간대는 월요일 오후 4시로 밝혀졌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공개한 것은 2008년 9월, 대만 HTC가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G1(드림)을 발매한 것은 그 다음달인 10월이다. 안드로이드 론칭 2년여 만에 100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셈이다. 다운로드 증가 속도는 최근 급속히 빨라졌다. 지난해 7월에야 10억건을 달성했고 지난 3월 30억건, 7월 60억건에서 12월 100억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