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핵연료 '건식처리' 늦춰질 듯…美, 정부 요구에 난색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사용 후 핵연료 처리기술인 건식처리방식(파이로프로세싱)의 도입이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2014년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해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열린 4차 개정협상에서 건식처리방식에 대해 난색을 표해서다. 정부는 사용 후 핵연료 보관시설이 2016년 포화상태에 이른다는 점에서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재처리로 인한 핵무기 제조 가능성 등을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고위당국자는 9일 “한·미가 지난 4월 건식처리방식에 대해 10년간 공동연구를 하기로 한 뒤 아직까지 연구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은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연구결과가 좋으면 활용할 수 있도록 여지를 두는 노력을 한·미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가 10년간 실시하기로 한 공동연구에서 건식처리방식의 경제성, 실현 가능성에 더해 기술적으로 핵무기 제조에 이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소명돼야 이 기술의 활용에 대한 내용이 협정에 포함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