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22개월간 자격증 9개 땄어요"

육군 39보병사단 임지수 병장
군 복무기간 중 독학으로 자격증 9개를 따낸 육군 병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경남 창원 육군 39보병사단 임지수 병장(23·사진). 세종대 기계공학과 1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2월 입대한 임 병장은 6월 정보처리기능사를 시작으로 워드 1급, 컴퓨터활용능력 2급, 문서실무사 1급, 환경기능사, 유통관리사 2급, 인터넷정보관리사 2급, 비서 2급, 정보기술자격시험(ITQ) 한글 등의 자격증을 잇따라 땄다.

지난달 필기시험에 합격한 양식조리기능사까지 합하면 임 병장의 자격증은 10개에 달하게 된다. 10일 전역하는 그는 “입대하기 전 군생활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자격증 취득 시험에 눈길이 갔다”며 “때마침 사단에서 1인 1자격증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됐다”고 9일 말했다. 39사단은 지난해부터 모든 장병이 1개 이상의 자격증을 얻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하루 1시간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임 병장은 “하루 한 시간씩 공부할 시간이 있었고 야간 근무가 없는 날에는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자정까지 공부했다”며 “크고 작은 훈련이 계속돼 시험일자에 맞춰 공부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부대 윤준호 병장(23)은 “임 병장은 항상 손에 자격증 관련 책이 들려 있었지만 일과가 시작되면 본연의 총포수리병 임무에도 소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러 가지 자격증을 얻으면서 임 병장은 미래에 대한 꿈을 구체화하고 있다. 유통관리사 공부를 하면서 경영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고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 병장은 “뭐든지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며 “전공을 살려 기계공학 분야의 뛰어난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