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치료 신약 개발 '눈앞'

'기술혁신 中企' 에 미래 있다 (4·끝)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서울대병원과 임상 1상
분자진단사업이 '돈줄'
축산용 대체항생제 주목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대표 윤성준)는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서울대 의대 암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이던 윤성준 대표가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해보겠다는 생각에 1999년 창업했다.

이 회사의 주력 매출원은 유전자 시약과 분자진단제품이다. 기술력이 축적되지 않았던 창업 초기에는 바이오 관련 제품개발이나 연구 활동에 필요한 소모성 실험용 소재와 키트인 유전지 시약으로 회사를 꾸렸다.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게 된 것은 분자진단사업에 뛰어들고 나서였다. 중소기업청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기술혁신개발 과제에 선정돼 1억원의 개발 자금을 지원받았다. 1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생제 내성균, 식중독균, 신종플루, 구제역, 수족구, 결핵 등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분자진단제품 양산기술을 개발했다. 강상현 연구소장(전무)은 “병원 등에서 쓰기 편할 뿐 아니라 변성이 안 되고 오래가는 장점을 갖고 있는 제품”이라며 “핵심소재뿐 아니라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자진단제품 개발 덕분에 2006년 37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2008년에 5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분자진단 사업이 바이오신약 개발을 위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윤 대표는 “중기혁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신약 업체로 성장하는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분자진단 기술은 최근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부터 ‘2011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분자진단제품의 안정성과 진단 신뢰성, 편리성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제조 공정기술이라는 평가 덕분이었다. 이상훈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국장은 “내년에는 중소기업 연구개발 전용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인 7150억원으로 책정했다”며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같은 유망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난 7월 축산용 사료첨가제인 ‘벡터페이지’ 양산에도 나섰다. 동물 사료에 항생제를 넣지 못하도록 규제가 강화되면서 벡터페이지는 대체 항생제로 주목받고 있다. 소 돼지 등 동물의 소화기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벡터페이지 올해 매출은 12억원이며 내년에는 3~4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02년부터 개발에 착수, 300여종의 박테리오파지(박테리아를 잡아먹는 미생물) 생물체자원 특허를 확보했다. 현재 서울대병원과 임상 1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 연구소장은 “박테리오파지에서 유래한 단백질 효소를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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