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현장을 찾아서] 서강대 바이오전자소자사업단, 단백질 기반 바이오메모리 세계 첫 구현

서강대학교 바이오전자소자사업단(센터장 최정우·사진)은 세계 처음으로 단백질 기반의 바이오메모리 개념을 구현하는 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단백질 기반 바이오메모리 디바이스’는 생체와 비슷한 단백질 막을 메모리 칩에 적용해 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단백질이 외부 환경에 따라 산화-환원하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외부 전압이나 전위를 조절해 주면 막은 산화-환원 상태에 따라 정보를 저장하거나 지우게 된다. 메모리의 기본 핵심 기능인 읽기, 쓰기, 지우기 기능을 모두 가졌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는 생체 분자가 가진 자연계 고유의 전자 전달 원리로, 이를 분자전자소자에 적용한 것은 최초다. 바이오칩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도 아직 구현하지 못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사업단은 논문 발간과 특허 출원 등에도 열심이다.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플랜트 셀, 앙게반테케미컬지, 나노레터 등 세계적 권위의 전문지에 최우수논문 239편(Impact factor 3.9이상)을 실었다. 또 전문학술지 74편 출판하고 국내외에 특허 출원과 등록 105건의 기록을 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사업단의 연구 성과를 인정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업단이 진행해 온 바이오전자소자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9년간 98억원을 지원받는 장기 프로젝트다. 2005년부터 6년 동안 연구를 수행했고 2단계 사업평가결과, 연구 성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4월부터 3년간 3단계 연속지원 과제로 승인받았다. 사업단은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R&D부문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한국바이오칩학회에서 대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최정우 교수는 “바이오메모리 기술개발로 정보 저장 분야에서 단백질 칩 기술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큰 줄기를 마련했다”며 “향후에도 정보 저장용 바이오전자소자 연구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