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KCC·삼성카드, '에버랜드 딜'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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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삼성카드로부터 삼성 에버랜드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섰으나 증권가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단기간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투자로 펀더멘탈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재무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와 투자 수익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삼성카드 역시 크게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넘겼다는 부정적 평가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KCC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17%(42만5000주, 매입 기준일 2012년 1월31일)를 삼성카드로부터 7738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82만원으로 지난 3분기말 기준 삼성카드의 주당 장부단가 213만원 대비 14.5% 할인된 가격이다.
이에 따라 KCC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에 이어 삼성에버랜드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매입자금은 지난 7월 매각한 만도 지분 가치(6370억원), 12월 매각한 현대차지분(2397억원) 등 이미 매각한 투자자산을 자금으로 활용했다.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CC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키로 한 것과 관련 시너지 효과를 위한 투자라고 보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일단 투자 규모가 자기자본(9월말)의 14.2%, 시가총액(전일 종가)의 25.9%에 해당하는 거액이나 단기간 시너지 효과가 없는 투자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KCC가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내 건설 3사(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에 대한 도료·건자재 등 주력 사업의 매출 기반을 공고화하고 삼성에버랜드가 신규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입지 확보 등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나 단기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진단했다. 반면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CC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삼성에버랜드의 주요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기존 범현대그룹 중심의 높은 기업 의존도를 탈피, 삼성그룹이라는 새로운 안정적인 매출처(Captive user)를 확보해 성장 여력 증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수익 자산인 대규모 현금을 신규 투자자산에 투자하면서 자산 수익성이 늘어나 주주가치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입단가도 장부가 대비 14.5% 할인한 수준에 저렴하게 매입해 향후 투자수익 재고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카드에 대해서는 헐값에 지분을 넘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성카드의 삼성 에버랜드 주식 매각 가격에 실망을 표출하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5만5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 에버랜드 매각 주당 가격인 182만원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것"이라면서 "삼성카드는 7314억원의 매각차익을 얻게 됐으나 주당 매각가격은 시장 기대치(200만~300만원)를 밑도는 수준이고, 장부가격인 214만원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삼성그룹과 KCC그룹간에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삼성카드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큰 기대감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주당순자산(BPS)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단기간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투자로 펀더멘탈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재무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와 투자 수익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삼성카드 역시 크게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넘겼다는 부정적 평가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KCC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17%(42만5000주, 매입 기준일 2012년 1월31일)를 삼성카드로부터 7738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82만원으로 지난 3분기말 기준 삼성카드의 주당 장부단가 213만원 대비 14.5% 할인된 가격이다.
이에 따라 KCC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에 이어 삼성에버랜드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매입자금은 지난 7월 매각한 만도 지분 가치(6370억원), 12월 매각한 현대차지분(2397억원) 등 이미 매각한 투자자산을 자금으로 활용했다.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CC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키로 한 것과 관련 시너지 효과를 위한 투자라고 보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일단 투자 규모가 자기자본(9월말)의 14.2%, 시가총액(전일 종가)의 25.9%에 해당하는 거액이나 단기간 시너지 효과가 없는 투자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KCC가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내 건설 3사(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에 대한 도료·건자재 등 주력 사업의 매출 기반을 공고화하고 삼성에버랜드가 신규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입지 확보 등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나 단기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진단했다. 반면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CC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삼성에버랜드의 주요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기존 범현대그룹 중심의 높은 기업 의존도를 탈피, 삼성그룹이라는 새로운 안정적인 매출처(Captive user)를 확보해 성장 여력 증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수익 자산인 대규모 현금을 신규 투자자산에 투자하면서 자산 수익성이 늘어나 주주가치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입단가도 장부가 대비 14.5% 할인한 수준에 저렴하게 매입해 향후 투자수익 재고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카드에 대해서는 헐값에 지분을 넘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성카드의 삼성 에버랜드 주식 매각 가격에 실망을 표출하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5만5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 에버랜드 매각 주당 가격인 182만원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것"이라면서 "삼성카드는 7314억원의 매각차익을 얻게 됐으나 주당 매각가격은 시장 기대치(200만~300만원)를 밑도는 수준이고, 장부가격인 214만원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삼성그룹과 KCC그룹간에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삼성카드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큰 기대감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주당순자산(BPS)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