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 온라인화 추세…엔씨·넥슨·네오위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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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업종 전망가정과 사무실에 PC가 빠르게 보급되던 1990년대 후반 같이, 아니 더 빠른 속도로 모바일 기기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TV, 신문, 콘솔게임기 등 오프라인 매체의 사용시간이 급감하고, 인터넷 사용 시간이 다시 한 단계 늘었다. 온라인광고, 온라인게임, 전자상거래 등 관련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을 추가 잠식하면서 관련 수혜주 찾기 게임이 내년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엔터·게임
각종 게임들 오픈마켓 '진화'
융합컨버전스 시장 커지면
흥행·수익모델 달라질 수도
징가(Zynga), 페이스북 등 상장을 앞둔 모바일 관련 기업들은 장외시장에서 내년 이익 기준으로 수십배, 수백배의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또 한번의 닷컴 버블도 우려된다. 내년에는 무차별적 버블이나 테마화를 경계하면서 성장성 관련 지표 개선이 확인된 기업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게임산업도 하드웨어나 네트워크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소니, 닌텐도 등 하드웨어 업체가 만든 콘솔게임이 현재 전 세계 게임 시장의 56.5%를 차지하고 있고, 그동안 게임 콘텐츠 개발 기업보다 콘솔 플랫폼을 지닌 게임 기업의 이익 극대화가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애플 앱스토어 등 소프트웨어 기업이 제공하는 플랫폼이 게임 유통의 새로운 경로로 부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스마트TV,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기존 플랫폼 기업들과 콘텐츠 기업 간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PC용 온라인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 게임기업에는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부분이다.
정보기술(IT)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은 크기가 다를 뿐 기능이나 활용 콘텐츠는 같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콘솔게임의 온라인화 진행은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등에 기회다. 내년은 소니 등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이 가진 헤게모니가 핵심 콘텐츠를 가진 게임 개발 기업으로 넘어가기 시작할 시점이다. 콘솔게임 시장은 온라인화와 함께 구글, 애플 등 스마트TV 사업자들이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하면서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처럼 오픈마켓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올해 콘솔 온라인게임 시장에는 기존 게임CD 판매 수익모델에 아이템 판매 부분 유료화 모델이 도입됐다. 이후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게임 개발 기업에 유리한 수익 배분 비율이 일반화될 것이다.
통합될 미래 게임 시장의 흥행 코드는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흥행 장르나 수익 모델 역시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어떤 기업이 이런 것을 먼저 발견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이제 모든 게임시장이 융합하는 컨버전스 환경이 가까워지고 있다. 모바일 기기 발전이나 기존 게임시장의 온라인화는 게임 개발력에 의해서 기업가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선도 게임 개발사로 성장 중인 엔씨소프트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로 60만원을 제시한다. 모바일게임 1위 개발사 게임빌 역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8만8000원을 제시한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 changkwean.kim@dws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