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로 실적 타격 받겠지만 수출 확대·신약 기대감도…

2012 업종 전망
제약·바이오

바이오 시밀러 분야 '핫이슈'
LG생명과학·씨젠 주목
건강보험 재정 안정을 위한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제약업체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외처방 조제액은 2007년부터 연평균 9.2% 성장해왔다. 하지만 정부의 약가 인하 여파로 지난해부터 향후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당분간 제약업체의 화두는 성장이 아니라 생존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형 업체 과점화 및 해외 수출 증가 전망 제약업 환경 악화로 제네릭 중심의 영세 업체는 도태되고 대형 업체의 과점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소 업체는 상위 업체의 영업 위축을 틈타 2010년 반짝 점유율을 확대했으나,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시장 성장성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제약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수출이 기대되는 품목은 녹십자의 독감 백신, LG생명과학의 서방형 인성장 호르몬 등이다. 보통 의약품이 출시돼 일정 수준의 매출에 이르기까지 3년 정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장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하지만 의약품 수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고, 현재 항생제, 바이오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어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바이오 의약품내년에는 바이오 시밀러, 줄기세포 치료제 등 국내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바이오 의약품들의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생산과 마케팅 등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 있어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실적이 단기간에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인 ‘엔브렐’ ‘아바스틴’ ‘리툭산’ 등 많은 항체 치료제가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바이오 시밀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이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통 제약사들도 바이오 시밀러 분야에 최근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실적이 당장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 유한양행 씨젠 등 주목

정부의 약가 인하가 이뤄지면 전문의약품 매출의 약 10%가 감소하기 때문에 대부분 업체의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정부의 바람대로 약가 인하 후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세 업체의 자연 도태와 제약업계 재편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문제는 그때까지 버틸 체력이다.

그래서 2012년 제약 업계의 화두는 생존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한양행을 톱픽 중 하나로 제시한다. 약가 인하 후 내수시장의 수익성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해외 비즈니스가 활발한 LG생명과학도 추천한다. 바이오주 중에서는 글로벌 분자 진단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씨젠을 주목할 만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kdbae@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