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지기' 중…내년 2분기 中 수요회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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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업종 전망내년 석유화학 업황은 2분기 중국의 실수요 회복으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정유업황은 타이트한 수급에 힘입어 올해와 비슷한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석유화학 경기는 지난 7월 이후 악화됐으나 최근 바닥 신호가 감지된다. 합성수지와 나프타의 가격 차이(스프레드)는 올 4분기 평균 t당 522달러를 기록 중이다. 2000년대 이후 합성수지 스프레드가 500달러 초반을 기록한 것은 세 차례 있었는데 글로벌 경기가 부진했던 2001~2003년과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인 2008년 4분기, 그리고 유럽발 재정위기가 고조된 올 4분기다.석유화학 경기의 추가 하락 가능성보다는 상승 반전 및 사이클 상승 지속 여부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다. 석유화학 경기는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에 따라 실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해 2014년까지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 시점에 2009년 보였던 원자재 랠리를 기대하긴 힘들다. 1994년과 2004년에 보였던 슈퍼사이클 역시 수급 전망 및 기저효과 등을 감안했을 때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2012~2014년에 글로벌 에틸렌 설비는 연평균 464만t 증설되는 반면 동일기간 수요는 연간 603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 사이클 역시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사이클의 상승반전 요인은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고 장기 상승 요인은 중동의 대규모 설비증설 종료다. 주가가 실물경기를 선행해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가 국내 석유화학업체 주식에 대한 매수 적기로 판단된다.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2014년까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합성수지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 합성수지 중 추세적으로 마진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에틸렌글리콜(EG) 등이다. 정유산업은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공급 모델을 점검한 결과 6달러 이상의 정제마진 강세가 201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과 2013년 글로벌 정제설비는 전년 대비 각각 1.7%와 1.3% 증가하는 반면 석유제품 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1.5%씩 증가해 빡빡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 4분기 아시아 트러블 설비 정상 가동에 따른 추가 공급 증가가 예상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제성 하락에 따른 설비폐쇄 및 비(非) OECD 국가들의 신규 설비 증설 지연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증설 규모는 예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업종 최선호주는 LG화학 호남석유 에쓰오일이다. LG화학과 호남석유는 국내 대표적 석유화학 업체로 합성수지 마진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강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4월 완공된 설비증설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증설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anthony.kim@wooriwm.com>